ABBA 의 음악, 뮤지컬로 유명한 맘마미아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메릴스트립, 피어스브로스넌, 콜린퍼스 같은 유명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아름다운 섬에서 환상적인 영화를 만들어냈다. 아바의 음악이야 워낙 유명해서 나오는 노래마다 즐거움을 더해준다. 상황과 노래가사가 절묘하게 잘 맞는다.
섬에서 엄마와 같이 여관일을 하고 있는 딸은 자신의 결혼식 전날에 아버지 후보 3명을 섬으로 초대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는 3명을 보고 예전의 감정이 되살아나고, 딸이 그 사실을 알까봐 그들을 쫓아내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딸의 결혼식에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스토리는 지극히 단순하지만 30년 전 자유와 사랑만 생각했던 남녀가 세월이 지나면서 예전의 꿈을 잊어버리고, 삶에 대해 두려워하는 감정을 귀에 익은 멜로디로 잘 표현한다. 영화는 즐겁지만 왠지 쓸쓸해지면서 한숨이 나온다. 영화속의 주인공들은 20살에 낭만적인 사랑과 가슴아픈 이별을 하고 세월이 지나도 그 감정을 그대로 유지한다. 삶에서 절대적인 의미를 가지는 사랑이란?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영화에서 가장 신났던 장면이다. 아바의 노래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dancing queen 인데, 라이브로 듣는것 같은 음의 생생함과 일상의 지루함을 벗어던지는 여성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영화는 정말 여자들이 보면 더 신나할 거 같다. 여성을 위한 영화, 클라이막스는 남자들의 환호성을 받으면서 춤을 추다가 물로 뛰어드는 장면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신나는 아바의 음악.
가장 아름다운 장면. 메릴 스트립과 피어스 브러스넌의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현재의 사랑의 감정을 노래말에 잘 보여준다. 이 부분의 노래는 가사가 정말 좋다. 가슴이 찡하면서, 왠지 공감이 간다고 할까. 이제 나도 나이를 먹은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나는 댄스와 춤보다 두 남녀의 감정을 잘 표현해주는 아름다운 노랫말에 더 몰입이 되니 말이다. 중년 배우가 틴에이저스타보다 더 멋있다. 이렇게 늙어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 멋진 영화다. 난 뮤지컬을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뮤지컬을 영화로 이 정도까지 표현한 감독과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특히 엔딩크레딧에서 dancing queen 이 끝나고 배우들이 관객을 향해 "뭐야 아직도 안간거야 우리 노래 또 듣고 싶어?" 그리고 이어디는 Waterloo 이번에는 남자배우까지 같이 나와서 노래. 정말 즐거운 순간이다. 영화보기의 즐거움은 일상의 답답함과 고민, 지루함을 날려주는 화려함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맘마미아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이 정도의 만족감은 몇년 전 봤던 "물랑루즈" 이후 처음이다. 뮤지컬 영화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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