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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감상후기] '여우계단' 감상기 스포일러 있어요...

by leeyj. 2007. 4. 2.
여우계단 -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정말 큰 기대를 가지고 오랬동안 기다려온 영화였는데, 거기에 온 감독님과 4명의 배우들을 봐서는 좋은영화였다고 하고 싶지만 도저히 그럴수가 없네요. 기대가 큰만큼 거기에 따르는 실망은 마치 오랫동안 사귀여온 애인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네요 (너무 오버했나)

 영화내용은 대단히 단순합니다. 여학교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단짝친구인 진성과 소희 이 둘은 언제나 같이 다니고, 서로 죽고 못사는 사이입니다. 하지만 발레를 전공하면서 알게모르게 경쟁관계를 가지게 되고 그건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도저히 따라갈수 없는 그래서 너무나 비참해지고 결국 상대를 증오하게 되는 비극적인 상황이 되버립니다. 그러다 결국 여우계단에 소원을 빌게 되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제가 이 영화에 실망하게 된 건, 우선 감독이 공포영화라는 것에 너무 의식을 해서인지 음향효과 즉 관객들 깜짝놀래기,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살인장면 그 전에 '여고괴담' 시리즈에서도 간혹 보이긴 했지만 이번에는 너무 노골적입니다. 게다가 편집을 너무 많이 했는지, 내용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아서 내용이 잘 이해가 안가는 문제 (내가 머리가 안좋은가), 게다가 주인공 4명 (사실은 3명, 한명은 거의 비중이 없어요)의 캐릭터도 불분명하고, 그건 아마 다들 신인이라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감독의 연출력 부족이 가장 큰 이유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긴 감독도 신인이라고 하니, 결국 제작자의 책임인가. 하지만 그런 점들보다 더 마음에 안들었던 건, 감독과 시나리오작가, 프로듀서 중에 1명만 빼고 다 여자라고 하는데 도대체 그나이 또래의 사춘기 여자애의 심리를 심층까지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너무나 표면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나중에 나오게 될 엽기적인 살인이 왜 일어나는지, 그 장면이 꼭 들어가야 되는지 납득이 안된다는 거죠. 제작자인 '이춘연'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고괴담 상업영화 맞습니다. 전 이 영화 앞으로 10편까지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소재를 찾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 주십시요"

 상업영화의 미덕은 단연 재미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 '여우계단'은 이상할 정도로 극에 몰입이 안되더군요. 아무리 재미있게 봐야지,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놀래야지 하면서 마음을 열고 최면을 걸어도 그게 안되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역시 같은 장르의 '장화,홍련'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데, 사실 무서운 장면에서의 강도는 '여우계단'이 더 강합니다. 이건 정말 엽기적이라고 표현할 정도거든요. 저도 몇 장면은 눈 가리고 봤습니다. 그리고 공포영화에서 사람들을 놀래키는 방법은 두 영화 다 거기서 거깁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느낄수 있는 긴장도, 주연배우들의 연기력, 이야기의 완결성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여우계단'은 현저하게 수준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결론은 어쩌면 흥행에는 성공할수 있을지 모릅니다. 벌써 '박한별'은 사람들의 대단한 관심을 받고 있더군요. 오늘도 거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상대적으로 다른 배우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게다가 상당히 잘 만든 예고편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속겠죠), 각종 언론매체에 상당한 마케팅을 한다면 기본 100만 이상, 어쩌면 200만까지도 가능할 겁니다. 한국영화가 잘 되야 한다는 사실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 따지고 보면 그렇게 나쁜 영화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동안 '여고괴담'이라는 한국영화에는 보기드문 브랜드네임을 가진 시리즈가 이렇게 망가지는걸 보고 온 지금 전 가슴이 상당히 아픕니다. 어쩌면 '여고괴담'은 세번째 이야기로 끝날수도 있겠구나 하는, 도대체 이런 상황은 누가 가져온 걸까요. 분명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감독이 시키는 대로 한 4명의 여배우는 아닐껍니다.

ps1. 정말이지 이번에야말로 디카가 없는 제자신이 정말 한심하게 느껴지더군요. 바로 눈앞에 있는데, 손대면 만져질 정도의 거리에 있는데도 찍지 못하는 괴로움. 그건 정말 말로는 표현이 안되네요...

ps2. 여배우들 정말 예쁘더군요. 전 '박한별' 보다 '박지연'이 더 인상적이었어요. 알고보니 4명중에 제일 나이가 많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고등학생 역활을 하는게 조금은 어색했다고 하더군요..


희야시스
스포일러가 있다는 말에 아직 읽지 못했어요.. ㅠ.ㅠ 공포영화는 특히나 스포일러 보고 나면 공포분위기가 좀 덜해져서.. ^^;; 영화보고 감상평 읽을께요~ ^^ 03.07.20 10:54 

영마지킴이
흠...이 정도면 스포일러가 있는건 아니네요...그나저나 기대이하라니 안타깝군요 03.07.20 10:57

화니
헉..10편까지 만든데요? 음.. 갠적으로 여고괴담 씨리즈 별루 던데...-.-;; 그래두 이번 여우계단은 예고편에 속아서 볼까 생각중....이었는데...(그전엔 비됴로만 봤씀..) 다시한번 고려를 해봐야하나? 아님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봐죠야 하나?.. 음.. 고민고민.. 03.07.20 19:36 

아까그여자
여고괴담 두번쨰 이야기는 정말 괜찮지 않나요?? 그나저나.. 주온에. 보면 여학생 세명이 교복을 입고 귀신이 된 모습이 있는데.그냥 얼굴만 하야면 소름이 덜끼칠텐데...손과 종아리 까지 하애서..소름끼치더군요. 03.07.21 07:52


P.S.  2003.7.20 에 작성한 글이다. DAUM에 "영화처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라는 까페에 올린 글이다. 여기 까페 운영자하고 우연하게 알게 되서 영화평 올리고, 개인적인 일도 글을 남겼다. 사실 그 전까지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이 시기부터 게시판에 글을 올린거 같다. 글에 대한 댓글 읽으면서 온라인에서의 소통에 대해서 생각하곤 했었다. 지금은 그것도 오래된 과거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