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2003.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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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심야상영회 표를 어렵게 구했어요. 신사역에 있는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상영을 하는데,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여고괴담 1~3편까지 상영을 했어요.
우선 3편인 '여우계단' 의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있었는데, 전 '부천영화제' 때 이미 그들의 모습을 봐서인지 그리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제작자인 '이춘연'씨는 이 영화에 대해서 상당한 자신감이 있는지 현재 "예매순위 1위"라고 하면서 재미있게 보라고 하더군요.
우선 '여고괴담1'부터 상영을 했는데, 필름프린트 상태가 상당히 안좋더군요. 먼지가 많이 껴서 그런지 지글지글거리고, 화면이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고, 음향도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어요.
사실 전 여고괴담 1,2는 극장에서 본적이 없어서, 새로운 마음으로 봤는데요. 우선 1편은 호러영화가 가져야 할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사실 내용이야 다 아니까 놀랄것도 없지만, 마지막 반전을 위한 장치를 영화 곳곳에 배치하는 솜씨가 뛰어나더군요. 그리고 반전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전 '장화,홍련'이 생각났는데, 음악이나 분위기가 왠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김규리' '최강희' '박진희' 의 신인때 모습을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었어요. 뭐 불만이라면 마지막 장면이 너무 신파로 흘러서 영화의 힘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1편상영이 끝나고 경품추첨을 하고 바로 2편상영을 했어요. 2편은 필름상태가 더 안좋은거 같았어요. 제가 보기에도 너무 심한것 같더군요. 끝부분에 가서야 화면이 제대로 나오더군요. 2편은 남자감독이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감성적이고 섬세한 영화였어요. 부제가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인데, 한 소녀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너무나 섬세하고 슬프게 그려서, 보는내내 가슴이 아펐어요. 배우들 '김민선' '박예진' '이영진' 의 연기도 좋았고 음악도 귀에 쏙쏙 들어오고, 전체적인 느낌은 상당히 흡인력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관객들의 반응도 가장 좋았어요. 사실 두번째 이야기는 흥행면에서는 참패를 했는데, 무섭고 오싹한 영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를 철저하게 배신했죠. '여고괴담'이 아니라 '여고미담'을 만들었으니 찬반양론이 갈리는건 당연한 일이었죠. 전 개인적으로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3편인 '여우계단'이 상영이 됐는데, 사실 이 영화는 2번째로 보는 거라서 내용을 다 알고 봤거든요. '부천영화제'에서는 관객들이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소리도 질러주고, 웃긴 장면은 웃어주고 하면서 나름대로 영화에 반응을 하면서 봤는데, 오늘은 정말 너무 조용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제가 더 민망하더군요. 사실 그렇게 못만든 영화는 아닌데, '여고괴담'이라는 시리즈에 어울리기에는 작품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죠. 아마 1,2편을 한꺼번에 봐서, 너무 비교가 되서 그런거 같았어요. 감독과 배우들이 그때까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날의 반응들을 봤다면 상당히 실망했을거 같네요. 마지막에 상영되는 영화라서 졸리기도 하고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감상을 못했네요. 영화가 끝나자 나가면서 하는 말들이 대부분 재미없다는 반응이 많았고, 일부 여성관객들은 제일 무서웠다 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제 생각에는 '윤재연' 감독이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공포영화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싸이코'나 '링' 에서의 유명한 장면들을 드러내놓고 차용하는 실수를 하는데요. 이건 차용하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배낀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특히 귀신이 된 '소희'가 창문을 넘는 장면은 보기에 너무 민망하더군요. 제발 그 장면은 개봉할때는 뺏으면 좋겠어요. (이 장면은 사진을 올렸으니까 참고하세요.)
또 하나 지적하자면 편집을 정말 이상하게 했더군요. '부천영화제' 때는 사실상 가편집본 상태니까 이해를 했지만, 이제 개봉을 눈앞에 둔 상황에까지 그렇다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가더군요. 상영시간이 많이 늘어나는 한이 있어도 주인공들의 내면심리상태를 더 보강하고, 상황들에 대한 설명이 많이 들어가야 할 거 같아요. 편집만 제대로 해도 지금보다는 상당히 나아질것 같은데, 개봉후의 상황이 좀 걱정되네요.
지금까지 여고괴담 심야상영에 대한 간단한 후기 및 소감을 적었는데요. 6시간동안 영화를 보니까 상당히 피곤하네요. 게다가 바로 회사에 출근을 했거든요. 하루종일 거의 비몽사몽상태로 있었어요. 다음에 '심야상영'을 볼때는 준비를 많이 하고 가야할 것 같아요.
ps. 사진 올리고, 글 내용 조금 수정했어요. 글이 너무 부실한 거 같아서요. 사진의 출처는 '프리미어 8월호' 입니다. 사진이 너무 괜찮아서 스캔을 해서 올리는 건데요, 좀 크게 나왔네요...
이선미
저두 예전에여 한범 심야 영화 봤다가 그 담날 엄청 고생한 기억이 있어여..정말 준비 단단히 해야..버티지 안그럼...잠이 비오듯 하져~^^* 6시간 동안 내리 잼 없는 영화 보시니라 수거 하셨쪄여^^* 03.07.30 22:07
영마지킴이
흠...올만에 사촌동생들이 널러와서 여우계단 보려고 했더니...딴거봐야 겠네요...^^; 03.07.30 22:08
P.S. 2003.8.1 에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원래 이거 말로 다른 시사회표가 있었는데 무비스트 영화게시판에 올라온 여고괴담 심야상영회와 교환했다. 급하게 결정되서 집에서 서울까지 지하철 타고 간 기억이 난다. 그땐 그런적이 많았다. 영화보는게 좋아서 서울까지 힘들여서 가서 영화보고 집에오면 12시가 넘었다. 배도 고프고 힘들고, 졸리고 그걸 감수할 만큼 영화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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