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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eNef2003] 마음의 지도 (A Map of the Heart)

by leeyj. 2007. 4. 3.

[SeNef2003] 마음의 지도 (A Map of the Heart)


1. 카트린

 그녀는 상사이자 애인인 '유르겐'과 별장에서 행복에 젖어있습니다. 하지만 '유르겐'의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은 둘 사이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결국 헤어지게 되죠. '유르겐'은 뭐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보지만, 그녀에게는 모든것들이 무의미하게 생각되고, 그를 잊기 위해 술집으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거기서 벌어지게 되는 모든 사건들은 그녀를 더 큰 혼란으로 몰아가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됩니다.

 '카트린'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여자인데, 이런 그녀의 성격은 비극을 가져오게 됩니다. 삶의 의미,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읽어버린 그녀는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려 하지 않고 그저 수동적으로 끌려다니게 됩니다. '말테'라는 청년은 첫 만남부터 '반지'를 훔치는데, 그건 그녀에게 관심을 얻고 싶어서였고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녀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파괴하면서,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카트린'은 너무나 소극적으로 대응하게 되는데, 그가 자신이 사랑했던 '유르겐'을 폭행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말테'는 그녀에게 같이 도망가서 살자고 하지만, '카트린'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결국 그를 배신하게 되고, 그건 또다른 비극적인 사건으로 연결되면서 그녀 자신의 삶을 파괴하게 됩니다.


 2. 유르겐

 아내의 임신소식을 듣고 그동안 애인으로 지내온 '카트린'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그는 자신만의 세계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운명은 너무도 가혹하게도 그를 죽음보다 더 한 상태로 만들어버리는데, '카트린'을 사랑하는 '말테'는 호텔에서 우연히 '유르겐'을 보게 되고, 혼자 남아있는 그의 지갑을 훔치려고 하다가 그와 싸움을 하게 되고, 바위에 머리를 부딧치게 된 '유르겐'은 결국 식물인간 상태가 되고 맙니다.

 '유르겐'의 심리상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데, 아마도 이 영화가 여성감독이 만들었고, 여성의 심리상태를 주로 표현하기 때문인거 같은데요. 그는 왜 호텔에 나타났을까요? 영화에서는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는데, 호텔에 애인이 있었던 거 같았어요. 그러니까 '유르겐'에게는 '카트린' 말고도 애인이 많이 있었고, '카트린'이 오직 한 사람만 사랑했던 거에 비하면 '유르겐'은 순수한 사람은 아니었던 걸로 묘사한 거 같아요. 그래서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만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3. 말테

 '카트린'을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뺘졌지만, 그건 진짜 사랑이 아니었죠. 그건 단지 그 자신이 너무나 불행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위안받지도 사랑받지도 못했기 때문에 그걸 보상받고 싶었던 심리에 따른 집착 그 이상은 아니었죠. 그녀로부터 너무나 소중한 '반지'를 훔치고, 그녀를 따라다니면서 자신과 같이 살자고,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혼란스러운 '카트린'은 선뜻 대답을 못하는데, 여기서 '말테'는 그 동안 자신을 키워왔던 '양아버지'를 살해하게 됩니다. 양부모는 너무나 거칠어지고, 제 멋대로인 '말테'를 감당할 수 없게 되고, 이걸 알게 된 '말테'는 너무나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리고 호텔에서 '카트린'의 애인이었던 '유르겐'에게도 나쁜 짓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는 너무나 충동적이고 자신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어떤 방법을 쓰던지 갖고 싶어합니다. 자신의 마음의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없는 그의 행동으로 인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너무나 비참한 상태로 말이죠...


 영화에 나오는 한명의 여자와 2명의 남자의 관계는 정말 비극적으로 끝나게 되는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정말로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감정만으로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사랑이란 모두에게 비극만 된다는 걸 이 영화는 보여줍니다.

 '도미니크 그라프' 감독은 상황을 설명하기 보다는 뛰어난 비주얼 효과로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소 불친절한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자신이 의도하지 않는 상황에 접한 인간의 내면심리를 표현하는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모든 행동이 정당화 될 수 있을까, 맹목적인 사랑은 정말 위험하다."


  영마지킴이
캐릭터를 통해 엿보는 후기도 근사하네요...좋아하는 영화 스타일인듯 하지만 불행한 결말은 꺼려 지는데... 03.08.25 12:02


P.S.  2003.8.24에 작성한 글이다. Senef 영화제에서 봤는데, 특이한 소재의 영화로 기억된다. 요즘은 이런 영화제 안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