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심연을 가로지르는 기상천외한 모험"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정신의학회가 출간한 "DSM-4" 교재에 대해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8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에 사이코패스에 대한 항목은 없다고 한다. 정신병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은 듯 하다.
정신병원에 수감된 토니 라는 환자는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수감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미친 척 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사례를 통해 현대 정신의학의 모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토니는 자신이 미쳤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영화속 대사를 인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이 정상이라는 걸 입증하는게 더 어렵다고 한다. 멀쩡하게 양복을 입고 점잖게 이야기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저자는 토니와의 면담 후에 사이코패스 전문가인 로버트 헤어 박사를 만난다. 그는 토니의 이야기를 듣더니 그건 정신병이 아니라 사이코패스라고 진단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인과 다를바 없지만,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고, 감정이 없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그는 사이코패스테스트 를 만들어서 배포했는데 토니는 검사결과 사이코패스로 판명되어 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설명한다.
헤어 박사에 의하면 사이코패스는 미국인들 중 1% 정도 있으며, 회사의 임원 이나 정치가 같은 상위계층의 경우에는 3% 정도 존재한다고 한다. 그들은 수는 적지만 사회에 끼치는 해악은 엄청나며 가정환경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때부터 정상인의 두뇌와는 달라 평생동안 변하지 않으며 주변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은 정상인들과 격리해야 하며, 교육을 통해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사이코패스에 대한 연구 이외에도 사회에 존재하는 광기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데이빗 쉐일러 라는 사람은 영국정보국에 채용되었는데 어떤 일로 그만두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인터넷 상에 음모이론을 퍼트리며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된다. 실제로 일어난 사고에 대해 당사자가 직접 이야기해도 그건 정부의 음모라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다 스스로를 메시아라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그이 사례를 통해 광기에도 정도가 있으며, 사회는 받아들일 수 있는 광기에만 관심을 가진다. 또한 사람들은 매스컴을 통해 보여지는 광기를 통해 자신은 정상이라는 위안을 갖게 된다고 지적한다.
헤어박사가 말했듯 사이코패스는 겉으로 봐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는 잘생기고 말을 잘하는 사교성 있는 사업가로 우리 앞에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위험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서는 성공한 사업가, 정치가의 모습으로 수 많은 사람들의 삶을 지배한다. 우리 삶이 피폐해 지기 전에 그들의 정체를 간파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내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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