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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연금술사 – 기억의 망각속에서 끄집어낸 삶 의 진실

by leeyj. 2007. 3. 26.

연금술사  -  기억의 망각속에서 끄집어낸 삶 의 진실



‘산티아고’ 라는 평범한 양치기가 있었다. 그는 양을 키우고 있고, 안달루시아에서 양을 사들이는 집의 딸을 사모하고 있고, 그녀와의 결혼을 꿈꾸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편안하고 안정된 현실을 벗어나서 정처없고 알수없는 여행을 나서게 된 계기는 사소한 하나의 꿈을 통해서 일어나게 된다. 그것은 종교적으로 말하면 계시와 같은 것인데,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가면 보물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일어난 지표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 그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살렘의 왕’ 한테서 보석 2개를 받고 자신의 인생을 바꾸게 될 모험을 하게 된다.

“철학적이면서 동화적인 이야기”

‘파울로 코엘료’ 는 한 사람이 삶의 지표를 찾는 여행을 통해서 얼마나 인생이 변할 수 있을 것인가? 또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에 대한 질문을 통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것은 인생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치열한 자기성찰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으며 또한 결과에 대해 결코 두려워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다. 가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때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의 존재의미는 무엇인가? 난 왜 살아가는 거지…” 존재에 대한 회의, 그것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막연함이 만들어내는 단순한 자기연민의 감정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런 회의는 앞으로의 인생을 더 잘기 위해 필요한 자극제가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티아고’에게 있어서 존재에 대한 회의는 없었지만, ‘자아의 신화’를 이룰만한 판단력과 사막이라는 낯선 곳을 여행할만큼의 용기가 있었다. 처음에 아프리카로 갔을 때 그는 희망에 차있었고, 그의 앞날에 장애물은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친구라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미래의 꿈을 접으려는 순간, 크리스탈 가게 에서의 생활은 다시금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가게주인이 이루고 싶었했던 꿈은 성지순례였다. 힘든시기마다 자신의 꿈을 생각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넘어왔지만 막상 갈수있는 여건이 되자 그는 포기하고 만다. ‘산티아고’ 역시 꿈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사막을 건너려는 대상행렬을 발견하고 정처없는 여행에 나서게 된다. 어떤 사람은 그저 상상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현실에 안주하고 살아간다. 아무런 변화도 없고 희망을 이룰수도 없는 그런 삶이란 얼마나 불행한 것인가.

소설에서 가장 흥미있게 읽은 부분은 ‘산티아고’ 일행이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아시스를 찾아서 거기서 사랑하는 여자와 연금술사를 만나는 부분이다. 자신이 평생 사랑할수 있는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는 것, 그 순간을 경험하는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산티아고’는 진정 지혜로운 여인을 만났다. 그녀는 사막의 여자로서 또는 한남자의 여자로서 ‘산티아고’의 꿈을 이루고 돌아오라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말한다. 얼마나 가슴 뭉클한 장면인가. 또 하나 연금술사를 만나고 피라미드로 여행을 가면서 겪는 위험한 상황들. ‘산티아고’ 만물의 정기와 통해서 우주의 언어로 말하는 장면은 마치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마치 ‘예수 그리스도’ 가 깨달음을 얻어서 기적을 행하는 종교적 신비를 표현하고 있는듯 했다. 만물의 정기를 통해 사막, 해, 기록의 손과 대화를 통해서 기적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힘은 ‘사랑’이라는 대목에서 저자의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연금술사 - 초월적 존재”

오아시스에서 만난 연금술사는 ‘산티아고’에게 스승과 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파티마’와의 사랑으로 떠나기를 주저하는 ‘산티아고’에게 꿈을 실현하지 못하면 어떤 미래가 펼쳐지는지에 대해서 애기해 주면서 같이 동행한다. 그래서 갖가지 위기마다 그에게 힘을 주고 보물을 찾도록 도움을 준다. 연금술사는 2가지 보물을 가지고 있는데 ‘철학자의 돌’ 과 ‘불로장생의 묘약’ 이 그것이다. 세상사람들이 가지길 원하는 신비한 힘을 가진 그는 만물의 정기를 통해서 미래를 내다보며, 기적의 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산티아고’에게 내재되어 있던 ‘자아의 신화’를 발견하고 끝까지 꿈을 이룰수 있게 조언한다. 연금술사 란 결국 삶의 어느 시점에 기억의 망각속에 사라진 -진정으로 원하는 것- 것을 되살리는 가장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초자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P.S.  2004.12.24 에 작성한 글이다.  코엘료 열풍으로 독서모임 토론도서로 정해진 책인데,  책은 부담없이 읽기에는 아주 좋다.  교훈적인 내용에다 사건도 너무 단순해서 아이들 도서로 좋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