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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칠리리딩) 모더니즘 (2015.12.26)

by leeyj. 2015. 12. 26.




"나는 나만의 자유와 내 생각의 자유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클로드 드뷔시 

"(마흔 살에) 나만의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말하기 시작하는 법을 확실히 발견했다." (버지니아 울프) 

"새롭게 하라." 에즈라 파운드

"어떤 예술가도 자기 시대를 앞서 나갈 수 없습니다. 그 예술가가 바로 자신의 시대입니다." 마사 그레이엄 


이 책이는 모더니즘의 역사에 대한 책이다. 1840년~1960년 까지 사회 전분야에서 일어났던 혁신적 작품들을 만든 창작자에 대한 연구서 이다. 모더니즘의 창시자인 보들레르 부터 1960년대의 팝 아트 까지 모더니듬의 모든 것을 다룬다. 


모더니즘은 기존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실의 충실한 재현에서 탈피한다. 회화는 사물의 가진 객관적 형태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화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중요하게 여긴다.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 나만의 생각을 강조한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는 세계적으로 진행되며 회화, 조각, 시, 소설, 음악, 건축, 연극, 영화 에서 자유로운 모더니스트 들의 등장으로 놀라운 작품들이 나왔다고 설명한다. 


분야별로 상징적인 인물들의 작품을 보여준다. 여기에 우리가 잘아는 파블로 피카소,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고흐, 고갱이 등장한다. 전 분야 에서 객관성 -> 주관성을 강조하는 예술 작품 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 중에서도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기존에 없던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인물의 내밀한 생각에 집중하는데, 너무나 주관적 이어서 뛰어난 모더니스트들도 이해하기 힘들어 했다. 또한 버지니아 울프는 당대 소설이 인물이 아닌 상황 묘사에 치중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오직 인물에만 집중 할 것을 요구했고 자신의 소설에서 이것을 실현했다고 적고 있다. 


모더니즘 자체가 너문나 주관적이어서 때로는 작품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추상파 화가인 말레비치의 작품 "검은 사각형", '절대주의" 는 화가의 설명이 없다면 해석이 불가능할 정도로 난해하다. 이러한 경향은 반예술 운동인 다다이즘 에서 마르셀 뒤샹이 보여준 레디메이드 작품에서 극에 달하게 된다. 뒤샹의 작품은 예술품과 물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면서 고급예술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불괘함을 느끼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뒤샹의 실험적 작품들이 예술을 끝장내려는 계획이었다면, 1960년대의 팝아트는 고급예술과 저급예술의 상호 작용으로 상업적 목적의 작품을 만들어 냈고, 1964년에 앤디 워홀의 "브릴로 상자" 에서 최고조에 달하게 되었고 이것이 예술의 죽음을 알리는 계시하고 하였다. 사실 이것은 진짜 예술의 죽음은 아니고, 개인의 주관적 독창성으로 이룬 고급 예술의 시대인 모더니즘의 종말을 고하는 사건이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모더니즘이 1960년대에 끝나게 된 이유로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천재적인 모더니스트들이 모두 죽고 난 후 이들의 후계자가 없어 창의적인 작품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모더니즘은 2차례의 세계대전 이후에도 살아남았지만 반예술 운동인 팝아트로 근근히 이어져 온 명맥이 완전히 끊어져 버렸다고 적고 있다. 


모더니즘 연구가 답게 모더니즘의 부활에 대해서도 전망을 하고있는데, "백년의 고독"를 지은 가르시아 마르케스 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을 놀라게 할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 보이지 않는다. 


유럽 근대사상을 연구한 문화사학자 로써 저자의 평생의 연구를 집대성 했다는 이 책은 모더니즘에 대한 충실한 역사서로써 읽을 가치가 있다. 그리고 챕터 중간에 나오는 모더니즘 화가들의 작품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