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TV 를 보면 경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가계부채, 주택가격, 실업률 같은 뉴스들이 매일 나온다. 정보는 많지만 그 중에 정말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능력은 턱 없이 부족하다. 그럼 의미에서 이책은 어려운 경제학 용어 대신 실생활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고 한다. 개인의 경제력 향상을 위한 방법 만이 아닌 거시적 사회 현상 까지 다룬다.
이 책이 다루는 관점은 사람의 행동은 인센티브, 직접적으로 현금을 통한 보상으로 개선 시킬 수 있다는 관점으로 모든 사회 현상을 설명한다. 그래서 질 낮은 정치인들을 개선 시키기 위해서는 정책에 대해 평가하고 엄청난 인센티브를 지급하자는 식이다. 또는 아이들이 시험 성적을 잘 보게 위해서는 몇 십년 후의 보상이 아닌 시험을 잘 본 직후 바로 현금을 지급해 보자고 제안한다. 더 나아가 미리 돈을 주고 시험을 못 보면 다시 달라고 하면 더 효과가 커질 거라고 이야기 한다.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지만 아이들 에개 현금을 통한 보상은 효과가 있을 거 같긴 하다.
이 책은 사람들의 행동이 합리적 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출근 시 지하철 에서 바로 내린 사람들이 수 많은 인파로 버스를 타지도 못하고 의자에 앉지도 못하는데, 바로 200m 만 걸어가면 사람이 없어서 바로 버스를 탈 수 있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군중 속에서 불합리한 상황을 감수함에 의문을 제기하고 몇 가지 가설을 제시한다. 내가 보기에는 2번째와 3번째가 맞는 거 같다. 사실 출근길 사람들에 시달리다 보면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그저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고 싶은 생각 뿐. 내가 그 동안 해오던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은 어떤 계기가 없으면 생각해 내기가 어렵다.
기부에 대한 관점은 흥미롭다. 흔히 기부를 할 때 사람들은 자신이 순수한 이타성으로 남을 돕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거기에도 매스컴, 명분 이런 것들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 아시아 에서 일어난 재난과 미국 에서 일어난 재난, 매스컴에서 다루는 빈도에 따라 모금액에 차이가 난다는 사실. 재난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재난 마케팅 이란 표현이 상스럽다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방법이 중요한게 아니라 목적이 중요하다면 이런 관점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사람들이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지적한 챕터로 아이팟 판매에 대한 판매량 분석 자료를 근거로 백인이 파는 경우에 흑인이 파는 경우보다 판매량이 높았다고 한다. 이 경우 광고의 질은 큰 영향이 없었다고 하고 재산에 대한 범죄가 많은 지역이 편차가 더 컸다고 하면서 인종 간 차이에 대한 사람들의 실제 생각을 경제학을 통해 증명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경제학을 그래픽으로 설명하는 것이라 일상 생활에서 접할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게 가장 경제적인지를 분석하는데 마치 심리학 책을 읽는 듯 하다. 거리를 걷는데 한쪽에 핫도그 판매상, 한쪽에 거지가 있을 때 누구에게 돈을 쓸 것인지를 묻는다. 몇 사람의 대답이 있는데 나심 탈레브의 답변이 마음에 든다. "내가 뉴욕 시를 걸을 때 10달러를 지출할 의무를 가진 거의 없다... 거지를 먼저 보느냐 아니면 길거리 판매상을 먼저 보느냐... 물론 나중에 왜 그렇게 많이 주었냐고 묻는다면 이론적으로 똑똑해 보이는 이야기를 지어낼 것이다." 하나의 질문에 사람마다 다른 답변이 나온다. 나한테 묻는다면 배가 고프면 핫도그 판매상 에게 돈을 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지나치겠다.
"당신은 먹고 사는데 필요한 경제 관점을 가졌는가?" 라는 질문을 나에게 한다면 점수를 매긴다면 50점 이라고 대답하겠다. 그 이유는 직장을 다니고 있어 매달 돈이 들어오니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이 되었지만, 현금 자산을 어떻게 늘릴지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문제를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 물건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돈을 낭비하지는 않지만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연구한 적은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경제 관점이란 단순히 현금 자산을 늘리는 재태크를 의미하는 건 아닌 듯 하다. 그 보다는 매번 반복된 일상, 지금 눈 앞의 삶만 보고 있어 실제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 세상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생각하자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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