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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태왕사신기 7회 - 라이벌의 너무나 빠른 몰락으로 극적 긴장감이 사라지다

by leeyj. 2007.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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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영되기 전부터 말이 많았던 태왕사신기, 바람의 나라를 표절했다 아니다로 논란이 일었고 제주도에서 송지나 작가가 글을 못써서 도망갔다는 말도 있었고 6월에 방영하려다가 결국 9월로 연기되기까지의 우여곡절... 한류스타 욘사마 배용준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드라마이다. 퓨전사극에서 문소리의 출연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다.

 5회까지는 아역들의 연기가 좋았고 스토리 전개도 무난해서 좋았는데 어제 6회부터 극 전체에 긴장감이 사라졌다. 우선 지적하고 싶은건, 쥬신의 별로 모든 사라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연호개의 너무나 빠른 몰락을 들수 있다. 태자 담덕과 라이벌로 극 후반부까지 긴장감있게 이끌어가야할 중요한 배역인데 오늘방송 분을 보면 여자 하나때문에 대사를 그르치고 만다. 거기다 너무나 초췌한 모습으로 10년은 늙어보이는 얼굴로 멍하니 앉아있는 장면이 나왔는데 극본, 연출 어느게 잘못된 걸까.

 또하나는 극중 주작의 현신으로 나오는 문소리의 외모, 연기에 관한 부분이다. 사실 지금까지 드라마를 보면서 배용준과 문소리의 조합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극에서 중요한 요소인 멜로가 전혀 안된다. 뭐 외모야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도 더 큰 문제는 연기에 대한 건데, 발성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다. 문소리가 영화에서 아무리 연기를 잘했다해도 TV드라마에는 출연한적이 없어서 적응이 안된 것일수도 있고 본인이 이야기 한 것처럼 아무것도 없는 블루 스크린앞에서의 연기가 어색해서 그런것일수도 있지만 오늘 방송분의 문소리는 극에 전혀 녹아들지 않는다.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드라마한다면 누구나 전투신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까지의 모습은 등장인물들간의 대사, 어설픈 CG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고 오늘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이 나왔는데, 3대부족 4,500명의 병사만으로 고구려의 수도 국내성이 포위당하고 왕을 죽이기 일보직전까지 전개가 되었다. 이게 왜 말이 안되냐면 수나라의 100만대군을 막아낸 고구려가 겨우 4,500명 때문에 성이 함락된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것이 화친회 대장로의 계략이라는 설정은 터무니 없다. 차라리 백제를 움직여서 침략을 한다면 모르지만...

 송지나 작가가 뭔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우선 극본에서의 스케일이 너무 작다. 겨우 이 정도의 전투신을 보려고 몇 년을 기다린게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신화를 너무 깊게 차용했다. 극에서 쥬신의 별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고구려 사람들이 비현실적인 신화때문에 왕을 바꾸려고 한다는 설정은 이해하기 힘들다. 광개토대왕 이야기라면 백제, 연나라 와의 갈등과 싸움이 주가 되어야 하지 않나... 현재까지 시청한 바로는 태왕과 사신 두가지 테마를 제대로 엮는게 힘들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 다음주에 전투가 일어나고 흥미있는 장면들이 예고로 나와서 기대를 완전히 접지는 않았지만 왠지 힘들어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