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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마이 프린세스 6회 – 드라마 역사상 최강의 Visual 커플 송승헌, 김태희 (2011.1.24)

by leeyj. 2011. 1. 24.

황실복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송승헌, 김태희, 박예진, 류수영 남,녀 주인공들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최강이다. 소재만으로 보면 윤은혜가 나왔던 과 비슷한데 내용 전개를 보면 아예 대놓고 fantasy 라는 걸 시청자에게 각인시킨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주된 스토리는 여자 주인공 이설이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증손녀 이고, 대한그룹의 박동재 회장이 전재산을 환원하고, 대통령은 6개월 후에 국민투표를 통해 황실복원을 추진한다는 거다.

 


대한그룹 회장의 손자인 박해영은 외국 공주의 의전행사장과 해영박물관 에서 이설 과 우연히 만나고, 둘 사이에는 해프닝이 생긴다. 그 사이에는 대한그룹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오윤주와 이설 이 짝사랑하는 남교수가 있어 묘한 4각 관계를 만든다.

 

6회까지 방영된 현재 상태를 보면, 박동재 회장에 의해 궁에 들어간 이설 을 만나기 위해 박해영은 공주의 교육 담당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제목자체가 나의 공주님 이니 더 볼 필요도 없이 박해영과 이설 의 러브 스토리가 주된 스토리가 될 것이며, 그걸 방해나는 오윤주 와 그런 그녀를 애증의 눈길로 바라볼 남교수가 비춰질 것이며, 그들의 사랑을 어떻게 화면에 아름답게 담아내는가에 따라 드라마의 흥행이 결정될 거 같은데, 현재까지는 매우 성공적으로 보인다.

 

송승헌과 김태희의 조합은 역대 드라마 남.녀 주인공 중에서도 비주얼 면에서 단연 최고이며, 매 장면이 마치 화보를 찍듯이 잘 어울린다. 두 사람의 연기력을 따로 논할 필요는 없을 듯 보이는데, 연기를 잘하든 못하든 결국 선남선녀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박예진의 드라마상 위치가 상당히 아쉬운데, 결국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재산을 잃지 않기 위해 여주인공에게 온갖 나쁜 짓을 할 악녀로 그려질 것이기 때문이고, 거기다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와 자기를 사랑하는 남자 2사람 사이를 저울질하다 둘 다에게 버림받을 비운의 여자가 될 운명이기 때문이다.



극 중에서 박예진은 팜므파탈의 이미지로 그려지는데, 박해영 앞에서는 순진한 척, 가련한 척 하면서 정작 첫사랑이고 10년간 한결같이 사랑해 준 남교수 에게는 힘들 때만 의지하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이용하고 가차없이 버릴 준비가 되어있는 여자로 묘사된다. 박예진 이라는 배우가 이쁘기도 하지만, 극중 오윤주는 정말 매력적인 여성으로 나오는데, 현실에서 그런 여자가 유혹하면 버티기 힘들 거 같다.

 

드라마가 환타지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불만은 없다. 오히려 이쁘고 멋진 배우들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에서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해줘서 다음 회가 기다려진다. 남자라면 누구나 김태희, 박예진 같은 여자와의 로맨스를 꿈꾸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드라마 상에서는 김태희 보다는 박예진이 더 마음에 든다. 이쁜 여자들과 로맨스를 하는 송승헌이 부럽기도 하고

 

한가지 아쉽다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두 남녀 주인공의 연기가 너무 떨어져서, 어떨 땐 몰입이 안된다는 거다. 극이 중반을 넘어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두 사람의 사랑이 애절하게 느껴져야 할 텐데. 일본 드라마 쿠로사기에 등장하는 야마시타 토모히사, 호리키타 마키 두 사람의 연기에서 얼마나 감명을 받았던지, 둘 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배우의 연기력을 통해 작가적 상상력으로 만든 드라마가 대중들에게 얼마나 현실로 느껴질 수 있게 만드는지를 봐왔기에.. 최근의 예를 보면 시크릿 가든

 

어찌됐든 간에 송승헌, 김태희 두 사람은 서로에게 눌리지 않고 상승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 송승헌의 연기는 상당히 어색하지만,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재벌3세를 연상시킨다. 김태희는 기존 드라마, 영화에서의 연기와 달리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괜찮다. 본인에게 맞는 옷을 입은 듯 보이고, 이대로만 연기하면 당분간은 연기력 논란에 시달일 일은 없을 것 같다.

 

시크릿 가든이 끝나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 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나와서 당분간은 수, 목요일에는 마이 프린세스방영시간을 기다려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