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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양자 나라의 앨리스 - By 로버트 길모어

by leeyj. 2007. 3. 29.

★★★ 양자 나라의 앨리스  -  By  로버트 길모어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록 초자연적인 현상이 설 땅은 없어진다. 80년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유리겔라의 초능력이 사실은 사기였다는 것이 밝혀지고, 수많은 심령사진들 역시 모두 가짜라는 사실에서 보듯이 세상은 오류가 없는 정밀한 기계장치 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은 그러한 사고를 뒷받침해주는 증거를 제시하는데, 그것은 20세기 과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상대성이론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건 신의 섭리가 아니라 중력이라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 힘이다. 그 어떤 것도 중력을 거스를 수는 없다.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현재, 그리고 최후의 순간까지 모든 것은 이미 결정되어 있고, 거기에는 일체의 초자연적인 현상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20세기 초반 또 다른 중요한 이론 양자역학의 탄생은 그 동안 진실이라고 여겨져 왔던 모든 걸 바꿔놓았다. 우주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이상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극미세계, 그곳에서는 고전역학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이상한 현상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패러디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마치 동화책을 읽듯이 과학이론을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아무리 쉽게 썼다고 하지만, “양자역학을 사전에 아무런 지식도 없는 사람이 읽고 모든 내용을 다 이해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내용은 점점 난해해지고 머리가 아퍼오기 시작한다.

 

 이 책은 양자역학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TV화면을 통해 양자세계로 가게 된 앨리스는 상식이 통하지 않은 이상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비유는 이럴때 커다란 도움이 된다. 이 책에는 수식 하나 등장하지 않는다. 파울리의 베타원리는 기차여행, 진공에서의 양자요동은 은행에서의 대출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러한 비유는 사물에 대한 진정한 이해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적어도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에서는 벗어나게 해준다. 이중 슬릿 실험에 대한 양자역학의 여러가지 해석은 주의해서 읽어봐야 한다. 후반부는 이러한 비유를 통해서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다 읽고 나면 양자역학이 무엇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자연과학을 수식없이, 이론적 설명 없이 비유 만으로 기술하는건 상당히 힘들다. 양자역학 같은 비일상적인 대상은 특히 그렇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의문이 생기는데, 도대체 우리의 삶에서 전혀 의식할 수 없는 개념에 대해 그것을 굳이 알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그건 의식 있는 존재로 살아가는 문명 사회의 일원으로써 당연한 의무가 아닐까. 적어도 우리는 세계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야 한다. 호기심이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왔고, 지금 이순간 적도의 밀림을 어슬렁거리는 침팬지와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고 생각을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라는 인간을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다.

 

P.S.  2004.7.30  서평 작성하다가 부족한 부분을 추가해서 올려놓는다.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준 책이다.  입문서로 괜찮은 책이다.  오늘 잠깐 읽어봤는데, 친숙한 일상을 통해 설명하는 방식이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