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으로, TUBE 대표인 '김승범'씨는 이렇게 말했다. "전에 나왔던 블럭버스터 영화들 '예스터데이' '튜브' 에서 평론가들이 지적한 '비주얼은 화려하지만 스토리는 빈약하다' 라는 비판을 들어왔는데, 이번에 '민병천' 감독이 만들고 있는 새영화에서는 그런 애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고, 한국영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만한 참신한 내용이니까 기대해도 좋다." 드디어 한국에도 제대로 된 SF영화가 나오겠구나, 이런 기대는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면서 더 커져갔다. 헐리우드 영화 못지 않는 화려한 그래픽과 미래 가상도시에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영화가 시작되면 'R'과 '리아'가 벤치에 앉아있고, 배경은 마치 동화속 그림과 같아서 너무나 아름다웠다. 우리가 원하던 '유토피아'는 바로 이런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분위기를 깨는 다급한 목소리... 그건 평화로운 분위기를 깨는 '싸이퍼'의 출현이었다. 여기서부터였다. 다급하게 달려간 'R'과 특공대원들, 그리고 '싸이퍼'와의 싸움과 DNA복제, '찌루'박사와 'R'의 대화들, '시온'의 등장... 솔직히 혼란스러웠다. 그래픽의 때깔은 좋은 거 같은데, 음향효과가 너무 커서 그런지 대사가 잘 안들리고, 그들이 하는 대사들도 잘 이해가 안되서 극에 몰입이 힘들었다. 내용을 따라가려고 신경을 집중하느라고 머리가 아퍼온다.
'R' 과 '리아'가 만나는 장면을 보면 '민병천' 감독의 스타일을 알 수 있는데, 그는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묘사대신, 이미지의 연속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는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의 생략으로 인해 뭔지모를 혼란을 느끼게 된다. 분명한 사실은 평론가들이 애기하는 '비주얼은 화려하지만 스토리는 빈약하다' 라는 평이 이번에도 맞았다는 것이다. 물론 '민병천' 감독을 비롯한 수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노력했다는 건 안다. 마지막 엔딩크레딧에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담은 그림들은 정말 많은 연구를 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더 나은 CG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의미없다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런 노력과 연구를 통해서 지금의 한국영화가 발전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고, 단지 그들이 밤새워 했을 정성과 노력이 아깝다는 것이다.
솔직히 '스캔들' 보다 '내츄럴시티'가 대박을 터트리길 바랬는데, 그만큼 오랜기간 준비했고,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 블럭버스터 영화가 한번쯤은 성공해야 한국영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었다. 노력을 안기울이고, 정성이 안들어간 영화가 어디 있겠냐마는 그래도 '내츄럴시티'라는 영화에 대한 초기의 관심에 비해 지금은 그저 그런 돈 많이 들어간 영화 정도로 치부되는 현실이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영화를 비판하는 이유는, 마지막 장면에서 'R'과 '리아'는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하고, 너무나 슬픈 운명을 맞이하게 되고, '리아'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시온'은 이렇게 말한다. '너는 참 좋겠다' 난 이 말을 듣는 순간 너무나 슬프고 가슴이 찡했다. 그런데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R'과 '리아'의 만남과 그들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좀 더 설득력있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그렸다면... 너무나 좋은 조건과 환경을 가지고도 흥행을 비롯해서 작품성으로도 매력적인 영화가 되지 못했다면 그건 도대체 누구의 잘못일까?
달콤참외
옳습니다. 스토리의 빈약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죠. 내추럴시티의 참패는 가슴은 아프지만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바람난가족이나 스캔들이 성공한 이유는 엄청난 홍보의 강행군보다는 뚜렷한 스토리라인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03.10.10 20:45
희야시스
이 영화 꼭 극장에서 보고 싶은데 근처 극장은 벌써 막을 내렸네요.. 지금 하는 곳이 어디가 있으려나? ㅠ.ㅠ 03.10.11 05:06
☆HappyMint☆
저두 바야지 바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못보고말았네요..^^; 03.10.13 09:48
P.S. 2003.10.10일에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상당히 기대를 갖고 봤었는데, 후반부의 어설픈 액션때문에 실망했다. 미래사회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좋았는데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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