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신부 - 행복함을 느끼고 싶을 때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건 행복함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사실 사는 건 그리 재미없다. 똑 같은 일들의 반복이고, 진정으로 인생의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란 그리 쉽게 오지 않는다.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와 마음속에 있는 애기를 하고 고민을 나누는 순간이 지나고 나 혼자만의 시간이 되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독함을 느낀다. 그럴 땐 누군가를 만나거나 애기하는 대신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을 하다가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2편 “아홉살 인생”, “어린신부” 사실 다 시사회로 봤다. 하지만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에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아홉살 인생” 은 이미 상영이 끝난 상태다. 오전에만 상영하고 오후에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하고 있다. 정말 짜증난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도 마음대로 보지 못한다.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다. “어린신부” 그나마 표가 1장 남아있다. 남은 2시간 동안 책을 본다. 난 영화를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물론 주위에 널려있는 커플족 사이에서 홀로 영화를 보는 내가 조금 처량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미 한번 본 영화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느 부분에서 웃을지는 이미 다 알고 있다. 정말 신기하게 단 한군데도 빗나가지 않는다. 물론 시사회에서의 반응보다는 열기가 약간 떨어지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겁게 관람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소재는 TV에서 많이 봐 온 소재이고 뻔한 내용이 아니냐고 한다. 그리고 스토리 구성이 허술하고 유치하다고도 한다. 뭐 사실대로 말하자면 다 맞는 애기다. 난 이 영화를 결코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뻔한 내용이고 그 눈뜨고는 볼 수 없는 마지막 장면까지도 나에게는 정말 재미있었다. 그 재미의 상당부분은 김래원,
난 영화속에서 그들이 만들어내는 비현실성과 황당함에서 현실에서 내가 느껴야 하는 고독감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영화가 엉터리이면 어떻고, 배우들이 연기를 못하면 어떤가. 2시간 동안 정신없이 웃으면서 난 행복했다. 그걸로 충분하다.
은주북
요술지팡이
영화매니아쭌~!
영화매니아쭌~!
영화매니아쭌~!
영화매니아쭌~!
P.S. 2004.4.6 게시판에 올린 글... 이 영화를 볼때 내가 약간 우울했나보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영화인데.. 기분에 따라 이렇게 영화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다니.. 내가 쓴 영화평을 보면 극단적으로 칭찬하거나 악평을 하면 그건 뭔가 잘못된거다. 뭐든 감정이 지나치게 개입하면 사물을 왜곡해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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