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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어린신부 - 행복함을 느끼고 싶을 때

by leeyj. 2007. 5. 1.

어린신부 - 행복함을 느끼고 싶을 때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건 행복함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사실 사는 건 그리 재미없다. 똑 같은 일들의 반복이고, 진정으로 인생의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란 그리 쉽게 오지 않는다.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와 마음속에 있는 애기를 하고 고민을 나누는 순간이 지나고 나 혼자만의 시간이 되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독함을 느낀다. 그럴 땐 누군가를 만나거나 애기하는 대신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을 하다가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2편 “아홉살 인생”, “어린신부” 사실 다 시사회로 봤다. 하지만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에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아홉살 인생” 은 이미 상영이 끝난 상태다. 오전에만 상영하고 오후에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하고 있다. 정말 짜증난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도 마음대로 보지 못한다.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다. “어린신부” 그나마 표가 1장 남아있다. 남은 2시간 동안 책을 본다. 난 영화를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물론 주위에 널려있는 커플족 사이에서 홀로 영화를 보는 내가 조금 처량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미 한번 본 영화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느 부분에서 웃을지는 이미 다 알고 있다. 정말 신기하게 단 한군데도 빗나가지 않는다. 물론 시사회에서의 반응보다는 열기가 약간 떨어지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겁게 관람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소재는 TV에서 많이 봐 온 소재이고 뻔한 내용이 아니냐고 한다. 그리고 스토리 구성이 허술하고 유치하다고도 한다. 뭐 사실대로 말하자면 다 맞는 애기다. 난 이 영화를 결코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뻔한 내용이고 그 눈뜨고는 볼 수 없는 마지막 장면까지도 나에게는 정말 재미있었다. 그 재미의 상당부분은 김래원, 근영, 박선영 으로 이어지는 출연진들 때문이다. 난 그들이 연기를 자연스럽게 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어린신부 라는 영화내에서는… 음 이건 절대적인 내 주관적인 느낌이니까… 특히 문근영의 깜찍한 표정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문근영을 좋아하니까, 그녀가 하는 모든 행동들과 대사들이 다 좋게만 보여진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어린신부 라는 영화에는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가 출연하는게 오히려 드라마의 재미를 떨어트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궤변인가. 16살 고등학생이 결혼한다는 설정, 거기다 보은(문근영)과 학교 선배하고의 교제, 상민(김래원)이 보은의 학교로 교생을 온다는 것… 하나같이 말이 안된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들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거에 대해서 진정한 즐거움을 느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노래방에서 보은과 상민, 친구들이 오버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인데, 그 장면에서는 영화속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지막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든 생각은 영화 자체가 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꿈에서 깨어났으니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지…

 

 난 영화속에서 그들이 만들어내는 비현실성과 황당함에서 현실에서 내가 느껴야 하는 고독감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영화가 엉터리이면 어떻고, 배우들이 연기를 못하면 어떤가. 2시간 동안 정신없이 웃으면서 난 행복했다. 그걸로 충분하다.


  은주북

그럼요. 그걸로 충분하죠! 즐길 줄 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입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이 자꾸 없어지는 것 같아요. 아는 분이 19살에 아이를 낳아서 지금 20살이 되었는데 학원강사 선생님과 결혼을 한답니다. 장인은 39살, 사위는 29살.. 그리고 순정만화같은 로맨스.. 정말 영화인지 현실인지..^^ 04.04.06 08:20

요술지팡이
대략... 기준을 알수없는 용준. ㅋㅋㅋ.. 어린신부에 카리스마까지.. 그대의... 영화폭은.. 실로 광범위 하도다. ㅎㅎㅎ.. ^________________^ 04.04.06 14:00 

영화매니아쭌~!
바뀐아뒤로 한마디 하겠습니다. 04.04.06 21:08 

영화매니아쭌~!
제가 볼때 영화란 단어는 정말 심오합니다....(훙! 또 거창하게 나오네 ㅋㅋ) 영화란 허상입니다. 절대로 현실적이다 라는 말을 쓰면 안되는 것입니다. 영화의 소재는 선이 없으며 영화의 존재여부는 인간이 즐기기 위한 것입니다. 또하나 인간이 그속에서 먼가를 배울만함을 느낄수 있다면 영화로서 가치는 가진것입니다. 04.04.06 21:10 

영화매니아쭌~!
하지만 또한 사람이 영화에서 배울수잇는 것은 교훈도 아닌 즐기기도 아닌 바로 감성을 살려준다는 것이죠. 감성....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것이 이보다 더 좋을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슬프면 눈물흘리고 재밋고 기쁘면 웃고 잘되면 흐뭇하고 바로 눈으로 직시하며 그상황을 내것으로 생각하는.....그러므로 영화속에....... 04.04.06 21:13 

영화매니아쭌~!
빠지는.....그런 매력이 있죠....그냥 나름대로 생각나는대로 적긴했는데..두서 없이 적었네요 ㅋㅋㅋㅋ ㅎㅎㅎㅎ 그리고 한마디 ........영화평론가는 아마추어나 프로의 격이 없다고나 할까;;;;;ㅋㅋㅋㅋ 오늘 내가 왤케 심오하지..헉! 또 심오-_-;;; 04.04.06 21:15


P.S. 2004.4.6 게시판에 올린 글... 이 영화를 볼때 내가 약간 우울했나보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영화인데.. 기분에 따라 이렇게 영화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다니.. 내가 쓴 영화평을 보면 극단적으로 칭찬하거나 악평을 하면 그건 뭔가 잘못된거다. 뭐든 감정이 지나치게 개입하면 사물을 왜곡해서 보게 된다.